영원한 킹콩샘 윤일호 선생님

  • 작성자 : 정책공보관실(박은영)
  • 작성일 : 2020-03-10
  • 조회수 : 109
1. ‘학교가 살아났다’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처음에 ‘학교가 돌아왔다’ 장승초 이야기를 냈었다. 한 출판사에서 그 책을 보고 동화로 쓰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 소재가 정말 좋다며 동화로 내고 싶다고 선생님이 직접 써 주실 수 있냐고 해서 처음에는 동화를 써본 적이 없어 거절했었다.

출판사의 계속된 권유와 처음에는 엄두가 안 났지만 내가 아이들을 만나고 있고 에피소드도 잘 알고 있으니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화는 기승전결 등의 구색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쓰다 보니까 에피소드가 이야기가 되었고, 완성하고 보니 좋은 공부가 되었다.

출판사에서도 기다려주고 피드백도 주며 도움을 주었고, 나도 계속 수정해가며 쓰다 보니 2년 정도 걸린 거 같다. 나름 좋은 기회가 되었다. 처음엔 ‘학교가 돌아왔다’ 책과 비슷해서 이야기가 될까 싶었는데 보신 분들이 감동도 있고 재미있다는 의견을 많이 주었다.

2. 책에 대한 소개.

 

이야기는 마을 회관에서 할아버지들이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곰티재, 모래재에서 난 사고로 마을에 신작로가 생기고 사람들이 좋아진 길을 통해 도시로 빠져나가 학교는 폐교 위기에 처한다. 그리고 주인공 교사가 이 학교에 와서 학교를 살리는 과정을 회상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책 내용에 있는 벌에 쏘인 이야기, 욕을 후배들에게 가르친 것, 헬멧을 태운 이야기나 목공실 비닐을 찢은 것들은 실제로 있었던 일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 그런 에피소드들이 이어지고, 학교의 위기들을 슬기롭게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려냈다.

3. 작은 학교란 어떤 의미인가?

 

작은 학교는 면마다 하나씩 있는 공동체의 중심이고 지역공동체 또는 마을공동체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학교가 지역에 꼭 있어야 되는 이유가 아이들이 살고 있는 둘레에 학교가 있을 때 그곳이 지역공동체, 마을공동체의 중심이 된다.

작다는 것이 단순히 학생 수가 적고 학교가 작고의 차원이 아니라 큰 중심이고 꼭 있어야 되는 곳이다.

전북의 경우 작은 학교들의 학생이 엄청 줄고 있다. 교육청 차원만이 아니라 자치단체들과도 작은 학교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마을의 중심이고, 지역의 중심이기 때문에 작은 학교 살리는 운동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4. 이전에 발간한 ‘학교가 돌아왔다’와 어떻게 다른가?

 

‘학교가 돌아왔다’는 수필이다. 에세이로 학교를 살리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나 장승초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고, 마을에서 지역에서 어떤 가치가 있는가를 쓴 책이다.

‘학교가 살아났다’는 말 그대로 동화책이다. 여기에 모든 이야기가 실제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고 가상의 인물들이 나오기도 하고, 함께 했던 선생님, 학부모, 마을 어른들, 마을에 살고 있는 아이들도 나온다. 학교의 이야기는 둘레에서 지내고 있는 가장 가까운 이야기이자,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의 이야기이다. 아이들의 실제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

 

학교가 살아났다 책표지

 

5. 별명 ‘킹콩샘’ 만족하는지

 

나는 아주 만족한다. 책에도 그 내용이 나오는데 아이들이 ‘킹콩 킹콩’하고 부르니 마을 어른들이 어디 어른한테 함부로 하냐며 혼내는 장면이 나온다. 아이들은 ‘선생님’을 붙이지 않아도 되고 ‘킹콩 킹콩 해도 된다고 했어요’라고 대답한다.

교실로 돌아가면 선생님은 강자이고 아이들은 약자이다. 평등해질 수는 없지만 부르는 호칭에서 친근하고 서로 거리감이 없어지면 최대한 수평적인 관계로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생님이라는 예전부터 부르는 호칭보다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호칭 속에서 아이들과 공부에 대한 배움도 있고 깨우침도 있다고 생각한다.

 

6. 지역의 학교란 어떤 의미인가

 

지역에 학교가 없었다면 어떻게 될까? 장승초만 해도 이사 온 집들이 60여 가구 된다. 학교가 없었다면 여기는 죽은 마을이 돼버린다. 젊은 사람도 살지 않고 어르신들이 지내고 나면 아무도 살지 않는 마을이 되는 거다. 학교라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그 둘레에 젊은 사람들이 정착을 하고 살아간다.

학교가 주는 상징의 의미 또는 마을 공동체의 중심의 역할들이 충분하기 때문에 학교가 지역에서 꼭 필요하고 학교가 존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7. 올해 10주년인 혁신학교의 성과는?

 

처음에 혁신학교로 출발을 했지만 혁신학교 운동이 생기면서 학교의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 학교 공동체나 교직문화 자체가 10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 전라북도는 엄청나게 바뀌어있다.

선생님들은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10년 전을 떠올려보면 혁신학교뿐만 아니라 모든 학교들에 학교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

교직사회도 수직적인 문화가 있었지만 지금은 교장, 교감, 학교 구성원과의 수평적인 문화, 토론 문화, 공동체 문화, 함께 공부하는 문화가 정착이 되었다. 일반학교에 많이 정착되었다.

사실 혁신학교라는 이름을 따로 붙이지 않아도 될 만큼 일반화되고 정착되었다. 일반학교, 혁신학교 구분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보편화된 부분은 좋은 점이다.

학교 혁신이 이뤄지려면 교사가 깨어서 열심히 아이들과 살아가는 선생님들이 많아져야 한다. 젊은 선생님들이 학교혁신 운동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함께 공부하며 성장해야 한다.

 

8.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큰 아이가 고3이다. 진안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다. 시골학교 나와도 자기가 원하는 진로대로 원하는 대학에 원하는 과에 갔으면 좋겠다.

딸도 고등학교 일학년이다. 도시로 나가지 않아도 시골에서 자라도 자기가 원하는 대학이나 진로를 찾아서 갈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다.

시골에서 키우는 것이 우리 아이들을 희생시키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저를 싫어하지 않는 한 아이들 곁에서 지내고 싶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목록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어느 정도 만족하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