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온라인 수업 듣자” 옥구초등학교 문신실 교사와 이진수 학생이 전하는 신나는 온라인 수업

  • 작성자 : 정책공보관실(박은영)
  • 작성일 : 2020-05-01
  • 조회수 : 153

 

“학학학학 학교를 안갔어. 학학학학 학교를 안갔어”

가수 량현량하의 신나는 음악과 함께 소개된 옥구초등학교(주광순 교장) 온라인 시업식이 27일 현재 조회수 770회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전체 학생 101명의 작은 학교. 옥구초등학교는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늦어지자 온라인으로 새학년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4월 16일 오전 9시 유튜브 채널 ‘옥구TV’를 통해 시업식을 갖고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교원 소개와 학생회장의 인사말을 전한 것이다.

5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문신실 교사는 휴대폰과 드론을 이용해 시업식 영상을 제작했으며 이진수 학생회장(옥구촌 6)은 신나는 응원 댄스와 인사말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눈웃음이 닮은 사제지간, 화제의 영상 주인공 문신실 교사(36)와 이진수 학생(13)을 만났다.

 

 

온라인 시업식 영상 제작 계기와 반응은?

 

문신실 - 난생 처음 맞는 온라인 시업식을 앞두고 재미있고 즐거운 동영상을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리면 어떨까 생각하다 제작하게 되었다. 1주일 전부터 준비했는데 선생님들이 대사를 다 외우고 정장도 차려입고 함께 협력해주셔서 순조롭게 촬영이 진행됐다. 시업식 당일 새벽 4시까지 편집하느라 힘들었지만 학생과 학부모님, 주변분들이 모두 재밌게 봤다고 해서 만족스럽다.

 

이진수 - 코로나19로 학교도 못가고 어른들도 힘들어 하는데 시업식 영상과 저의 응원댄스를 보고 많은 분들이 즐겁게 웃었다니 기쁘다. 동영상 촬영하면서 NG도 여러 번 냈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각별한 사제지간 비결은?

 

문신실 - 4,5학년 2년 연속 진수의 담임을 맡았다. 진수가 춤, 그림 등 재능이 많고 속이 깊어서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 지난해 학교급식 공모전에서 포스터 부분 최우수상을 받았고, 교육부가 추진하는 학교 공간혁신사업도 진수가 직접 브리핑해서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2년 동안 함께 생활하며 정이 많이 들었다.

이진수 - 문신실 선생님은 항상 웃고 저희 말을 잘 들어주신다. 지난 2년간 선생님과 사제동행 체험 수업을 많이 하고 친구들과 각종 공모전도 참가해서 수상도 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무엇보다 엔트리 코딩, 햄스터 로봇 등 다양한 SW(소프트웨어)교육이 많은 도움이 됐다.

 

 

옥구초는 2019년부터 SW(소프트웨어)교육 선도학교로 운영 중이며, 지난 12월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정보교육부가 선정한 SW교육 선도학교 최우수학교 20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는 전국 SW교육 선도학교 1천834개교 가운데 이룬 쾌거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겸손하게 수상 소감을 전하는 문신실 교사는 평소 수학과 과학에 관심이 많았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재능을 눈여겨보던 문교사는 처음 접하는 온라인 수업을 어떻게 하면 모두가 즐겁고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고 한다. 그렇다면 문신실 교사의 실제 온라인 수업은 어떤 식으로 이뤄질까?

 

 

아침 9시 30분

문신실 교사는 매일 이 시간이면 컴퓨터 화면을 켜고 5학년 아이들과 화상회의 앱 ‘줌(ZOOM)’으로 만난다. 16명의 아이들과 온라인으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지구의 날’을 주제로 오늘의 수업을 이어간다.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지구의 날’에 대한 소개와 저녁 8시부터 10분간 불을 끄는 ‘전국 소등행사, 10분간의 행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후 아누크 부아로베르·루이 리고가 지은 ‘나무늘보가 사는 숲에서’ 책을 함께 읽기 시작했다.

 

숲이 사라져 서식지를 잃은 나무늘보와 다른 동물들을 통해 인간의 무분별한 욕심이 얼마나 큰 피해를 낳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나무의 씨앗을 통해 희망적인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아이들은 책을 읽고 난 뒤 모두가 입을 모아 나무의 씨앗을 뿌리는 한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하며 환경의 소중함을 마음에 새겼다.

 

책 읽기를 마친 후엔 ‘나만의 펭수 그리기’ 시간이 이어졌다.

피카츄, 라이언, 짱구 등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를 그리고 서로의 그림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실에서 얼굴을 마주보는 수업은 아니었지만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는 내내 아이들의 웃음과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온라인 수업을 두려워하는 선생님들에게 문교사는 자신있게 말한다.

 

문신실 - 우리는 모두 처음 겪는 일 앞에서 두려움을 느낀다. 어렵지 않을까? 내가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줌(ZOOM)을 다뤄보면 어렵지 않다. 아이들은 휴대폰으로 쉽게 접속하고 교사도 화상캠과 마이크만 준비하면 된다. 다른 선생님들도 처음에는 어려워했지만 지금은 즐겁게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시고 아이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재밌다는 반응이 많다.

 

 

 

아이들의 온라인 수업 적응도는?

 

문신실 - 아이들은 1995년 이후에 태어난 Z세대다.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유튜브 세대라 온라인 수업에 적응을 잘한다. 옥구초는 작은 시골학교인데도 대부분 아이들이 휴대폰을 갖고 있고 수업도 쉽게 잘 따라온다. 온라인 수업은 문제풀이 보다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려고 노력한다.

이진수 - 코로나 때문에 친구들을 못 만났다. 화상수업을 통해 친구들 얼굴을 볼 수 있어 반갑고 수업도 생각보다 재미있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에 대한 염려도 적지 않다.

 

 

온라인 수업의 단점은?

 

문신실 - 교육의 핵심은 ‘관계’다. 아이들과 만나지 않은 상태에서 친밀감과 신뢰를 쌓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슬기롭게 이겨 내기 위해서는 이렇게 온라인으로 얼굴을 보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온라인 수업을 재미있고 유의미하게 채워나가려고 노력한다. 빨리 교실에서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수업할 수 있는 날이 오길 손꼽아 기다린다.

 

이진수 - 같이 수업하다 내용을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있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친구 집에 갈 수가 없어서 아쉽다. 빨리 만나서 모르는 문제도 같이 풀었으면 좋겠다.

 

 

유년 시절부터 인터넷 등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어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모국어처럼 사용하는 이들을 우리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라고 부른다.

아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삶을 만나고 자신의 가능성을 확장해 간다.

부모 세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게 될 아이들.

온라인 수업은 우리를 미래에 조금 먼저 도착하도록 안내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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