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여행 1만 7천 시간의 기록, ‘쓰레기책’ 쓰레기센터 이동학 대표

  • 작성자 : 정책공보관실(박은영)
  • 작성일 : 2021-07-07
  • 조회수 : 400

이동학 대표 세계 유랑 중 사진(오스트리아)

 

지구여행 1만 7천 시간의 기록, "쓰레기책"

쓰레기센터 이동학 대표

 

 

2년간 지구 곳곳을 누비며 직접 보고 듣고 깨달은 1만 7천 시간의 기록.

 

청년 이동학은 지구촌장이라는 이름으로 61개국 157개 도시를 유랑한 후 체험기를 ‘쓰레기책’(2020)으로 펴냈다.

 

 

Q. 쓰레기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2017년 8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세계여행을 했다. 저출산, 고령화, 도시화 등 전 세계 도시들이 품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떠난 여행이었다. 그러나 다양한 도시를 찾아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쓰레기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쓰레기 문제는 단순히 특정한 국가의 문제가 아닌 지구 전체의 문제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Q. 귀국 후 바로 쓰레기책을 쓴 배경은?

 

인터뷰 중인 이동학 대표 사진

 

쓰레기 문제는 지구 전체를 가로지르는 가장 큰 문제다. 내가 오늘 버린 쓰레기가 6개월 뒤에 지구 반대편에 나타나고, 그 쓰레기는 다시 내 몸으로 들어온다. 내가 원했던, 원치 않았든 지구 공동체 안에서 불가피하게 영향을 주고 받을 수 밖에 없다. 이것을 간과한다면 언젠가는 환경문제로 인해 갑작스럽게 내 행복이 침해받게 된다. 이런 문제의식을 한국 사람들에게 빨리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Q. ‘쓰레기책을 쓰기 전과 후 달라진 점이 많이 있다면?

 

이전에는 일상생활에서 쓰레기에 대해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그저 분리배출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쓰고 난 뒤로는 왜 지구의 절반이 쓰레기로 뒤덮이는지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쓰고 난 후로는 타인을 많이 의식하게 된다. 책까지 냈는데 1회용품을 마구 쓰면 안되지 않는가? 스스로에게도 예전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Q. 코로나 이후 배달음식, 택배,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했다.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데 이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코로나를 겪으며 사람들이 위생문제에 민감해졌다. 타인과 함께 쓰는 것을 굉장히 불안해한다. 실제로 쓰레기처리 현장의 노동자들은 코로나19 이후 쓰레기양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체감하고 있다.

 

내년이나 되어야 통계로 드러날텐데 상당히 심각한 문제다. 일회용품을 계속 소비하는 삶은 지속 가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유컵을 사용하고 설거지와 살균 세척하는 방식이 훨씬 더 안정적이고 안전하다.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개인컵,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문화를 정착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본인의 하루 쓰레기 배출량은 어느 정도며, 실제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 실천하고 있는 것들을 소개해 준다면?

 

일회용 페트병 사는 것을 상당히 자제하는 편이다. 그런데 행사에 참석하거나 누군가를 만나면 페트병을 받게 된다. 하루에 하나 정도는 불가피하게 쓰는 것 같다. 쓰레기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무엇보다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먹을 만큼만 담아서 남기지 않고 다 먹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쓰레기는 잘 씻어서 버린다.

 

 

Q. 인간을 위협하는 해양쓰레기와 미세 플라스틱 문제도 심각한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그 심각성을 가장 크게 체감한 곳은 어디였나?

 

지구가 쓰레기에 아파하는 이미지

 

필리핀 바세코 마을이다. 그곳은 해마다 엄청난 양의 쓰레기들이 공격을 해온다. 그야말로 공격이다. 어마어마한 파도 더미에 쓰레기가 섞여 해안을 덮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쓰레기는 마을 사람들이 버린 것이 아니다. 각 나라에서 발생한 쓰레기들이 해류를 따라 흘러와 이 마을을 덮치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쓰레기를 치울 수도 없다. 치우고 치워서 해변에 쌓아놓으면 비가 오고 홍수가 나 다시 바다로 흘러가고 그 다음 해에 더 많은 쓰레기들이 또 떠내려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쓰레기에 섞여서 아이들이 수영을 한다. 얼마나 불평등한 지구촌의 모습인가? 쓰레기가 발생하는 곳은 세계 곳곳이지만 결국 피해를 보는 곳은 힘없고 약한 빈민촌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Q. 텀블러나 에코백을 쓰고 계단걷기를 하고 있지만 부족함을 느낀다. 근본적인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해법이 있다면?

 

개인의 실천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그러나 개인의 실천은 어떤 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일종의 여론을 형성하고, 그 여론을 통해서 기업을 움직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개개인들은 모두 소비자이기 때문에 기업은 소비자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좀 더 빠른 변화를 도출할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정부 정책의 변화다. 하나의 정책을 펼 때 정부는 소비자도 생각해야 하고 기업의 입장도 살펴야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분명한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국민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기업이 변해야 한다고 명분을 제시할 수 있다. 그래서 개개인의 행동은 비록 미약할지라도 정부 정책을 변화시키고 기업의 방향을 전환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Q. ‘쓰레기책에서 궁극적인 지구살리기 해법은 덜 사용하는 체제를 갖추는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이런 체제로 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사회체계가 변해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가 멈추면 또 다른 문제들이 발생한다.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이 때문에 지금의 소비와 성장체계를 유지하면서 쓰레기를 발생시키지 않는 시스템으로 가는 것이 맞다. 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내용물만 사가고 포장지는 최소화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개인만으로는 안된다. 기업들이 변해야 한다. 리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예를 들면 화장품, 세제, 콜라, 사이다 등 다양한 제품을 리필해 아예 쓰레기가 발생되지 않으면서 소비체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사회 대전환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Q. 그렇다면 공유경제, 렌트경제, 구독경제 등 거시적인 측면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은데?

 

지금 화장품 업계는 리필 활성화를 준비하고 있다. 저는 최근에 이런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발표를 하기도 했다. 정부 정책이라든가 기업의 변화를 요구하는데 목소리를 내고 있고, 시민과 함께 여론을 형성하기도 한다. 쓰레기 문제에 뜻을 같이 하는 시민들의 역량이 모아질 때 변화는 더 빠르게 다가올 것이라고 믿는다. 최근 우리나라에 ‘알맹상점’이라고 하는 포장지를 사용하지 않는 마트가 100여개 이상 생겼다. 상당히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고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 편의점수가 3만여개라고 하는데 많은 편의점들이 이런 방식으로 바꿔나가면 좋겠다.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 혹은 쓰레기가 덜 나오는 시스템으로 얼마나 빨리 전환하느냐에 따라 쓰레기 문제의 해결 척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가장 중요한 건 불편을 감수하겠다는 시민의식이 아닌가 싶은데 그런 의미에서 전북 학부모와 청소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자신의 책에 사인 중인 이동학 대표 사진

 

교육이 쓰레기 문제와 환경문제 해결의 최전방에 있다고 생각한다. 학부모교육이나 교사의 수업을 통해 학부모와 아이들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전북교육청은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알고 있다. 전북교육이 쓰레기 문제 해결의 전진기지로 자리잡길 기대한다. 지구는 우리의 집이다. 지구의 주인은 우리라는 생각으로 오늘부터 모두가 함께 환경문제,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실천에 나서주길 당부드린다.

 

 

 

 

우리의 일상과 너무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쓰레기. 쓰레기 문제는 모순 구조를 품고 있다. 깨끗한 물을 마시기 위해 사용한 플라스틱 병이 다 처리되지 못해 결국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그 때문에 물은 더 오염된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쓰레기를 만드는 일을 통해 돈을 벌고 있고, 어쩔 수 없이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곳도 많다.

 

그러나 모기 한 마리는 코뿔소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수천 마리의 모기는 코뿔소의 길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텀블러에 커피 한 잔을 채우고, 장바구니로 비닐봉지를 대신하고, 생활 속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노력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더 늦기 전에 지금 바로, 환경과 지구를 살리는 초록실천에 우리가 함께 나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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