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같은 교실, 상상력도 쑥쑥 - 무주 설천중 학교 공간 혁신

  • 작성자 : 정책공보관실(박은영)
  • 작성일 : 2021-03-17
  • 조회수 : 1371

 

학교는 아이들의 삶의 공간이다.

 

 

 

학교는 아이들의 삶의 공간이다. 공간 속에 숨겨진 교육과정은 어쩌면 시간표에 드러나 있는 교과수업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네모난 책상, 네모난 창문, 네모난 교실 등 획일적이고 딱딱한 공간에서 아이들이 제대로 상상력을 키워낼 수 있을까? 아이들이 어떻게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생태 감수성을 기르며 제대로 된 배움을 이뤄갈 수 있을까?

 

여기 학교 공간에 대한 고민에 해답을 제시한 작은 학교가 있다.

 

전북 무주에 위치한 설천중학교는 전교생 81명의 작은 학교다. 한 학년당 2학급 총 6개 학급으로 학급당 학생 수가 15명을 넘지 않는다. 설천중은 지난해 5월부터 학교공간 혁신사업을 추진했다. 설계과정부터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으며 총 공사비 1억 8천여만 원을 들여 지난 8월 카페형 교실을 완성했다.

 

복도에 걸린 아름다운 글, 목재를 활용한 친환경 교실, 은은한 파스텔톤 자작나무벽, 개방감이 돋보이는 높은 천장, 세련되고 아늑한 조명, 오각형과 원형 창문, 정원과 연결된 테라스 공간 등 교실 안과 밖이 연결된 개방과 소통의 공간에서 아이들은 맘껏 자유로움을 누린다.

 

이 공간을 함께 만든 이혜경 교장, 김다은 학생(설천중3), 최미진 학부모, 그리고 이곳에서 직접 수업하며 생활했던 장미경 학생(설천중2), 길하종 교사를 만나보았다.

 

 

 

 

 

공간혁신 후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혜경 교장 : 학교 공간이 바뀌면서 아이들의 표정도 밝아지고 성격도 활기차게 변했다. 또, 좋은 환경을 후배들도 쓸 수 있도록 깨끗하고 소중하게 관리하려는 마음들이 고맙고 예쁘다.

 

장미경 (설천중 2) : 교실이 밝고 화사해졌다. 우리 집보다 더 좋다. 수업시간도 즐겁지만 친구들과 쉬는 시간에 테라스에 나가 햇볕도 쬐고 이야기도 나누고 가벼운 놀이도 할 수 있어 좋다.

 

 

 

 

길하종 교사 : 전학년 수업을 들어가는데 1학년 교실은 확실히 활기차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공간이 아이들한테 미치는 정서적인 영향이 크다는 걸 느낀다. 학교폭력도 눈에 띄게 줄었다.

최미진 (학부모) :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싶어한다. 지식을 주입시키는 교실이 아니라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교실이 된 것 같다.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이혜경 교장 : 천장이 1미터 높아지면 아이들은 그만큼 더 사고가 자란다. 천장을 노출형으로 확장해 천장고를 높이고, 기존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조명을 써 색다른 공간을 연출했다. 교실과 야외를 연결하는 테라스 공간, 원형과 오각형 창문 등 아이들이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김다은 (설천중 3) : 학생대표로 설계단계부터 참여했다. 편안한 카페형 교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는데 선생님, 학부모님, 설계사님 등 모든 분들이 저희 이야기에 귀기울여 주셨다. 그 의견들이 충분히 반영되어 아주 만족스럽고 좋다.

최미진 (학부모) :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원형 창문 밖으로 보이는 테라스와 경관이다. 안과 밖이 자연 친화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좋고, 아이들이 안팎에서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웃고 떠들고 차도 마실 수 있는 공간이다.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기를 바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김다은 (설천중3) : 아쉽게도 1학년 2개 학급만 공간혁신을 했다. 저희가 기획했기 때문에 우리도 이 교실을 사용하지 않을까 약간 기대했는데 1학년만 이 곳을 이용해서 무척 부러웠다. 다른 학년도 이 혜택을 누렸으면 좋겠다.

장미경 (설천중 2) : 이 곳이 작년 8월에 완공되었다. 저희 1학년이 여기서 수업 한 건 몇 개월 안 된다. 2학년 교실로 올라가고 싶지 않다. (웃음)

이혜경 교장 : 아이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래서 겨울방학을 이용해 학교 전체 도색작업을 새로 했다. 좀 더 밝고 환한 분위기에서 꿈과 끼를 키워갈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작년에는 코로나로 다양한 수업을 할 수 없었는데 올해는 토론수업, 모듬수업, 야외활동수업 등도 활발하게 진행되었으면 한다.

 

학교공간 혁신을 통해 바라는 점은?

 

이혜경 교장 :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더 많이 웃고 더 많은 호기심을 키우며 미래를 준비하는 행복한 교실이 되었으면 좋겠다.

 

최미진 (학부모) : 딱딱한 교실이 아닌 카페형 교실인 만큼 아이들 생각이 더 말랑말랑해졌으면 좋겠다. 또 자유롭게 소통하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잠긴 문은 늘 여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도 배우면 좋겠다.

 

 

무주 설천중에는 공간혁신 교실 말고도 또 다른 특별한 공간이 있다. 학교 별관 급식실 3층에 마련된 북카페. 낡은 급실실 창고가 북카페로 변신할 수 있었던 중심에는 학부모들의 노력이 있었다.

 

 

최미진 (학부모) : 이곳은 산골 마을이라 아이들이 휴식할 곳이라곤 편의점 한 곳밖에 없었다. 선생님들도 차 한잔 마실 곳이 없다. 그래서 몇몇 엄마들이 마음을 모았다.

설천중 학부모들은 국토부가 추진하는 ‘소규모 도시재생사업’에 지원해 2019년 12월 북카페를 열게 된 것이다. 북카페 운영을 위해 학부모들은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자원봉사자로 나서 학생과 선생님들에게 무료로 음료도 제공했다.

이혜경 교장 :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활동을 할 수 없었지만, 올해는 이곳에서 토론도 하고 학부모 동아리 활동도 하고 다문화가정 수업도 하면서 따뜻한 마을교육 생태계 공간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교육이 ‘가르침’에서 ‘배움’으로 시대 전환을 맞고 있다.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성장기를 고스란히 보내는 ’학교‘라는 공간. 아늑하고 편안한 이 공간에서 마음껏 자유를 누리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잠재력을 키워갈 아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게 될까? 자연과 소통하는 환경친화적인 학교에서 맑은 심성과 정서를 배우는 아이들. 아직 정해진 길은 없지만 무엇이든 될 수 있기에 꿈을 키워주는 중이라는 설천중 아이들의 밝고 자신감 있는 표정에서 이들의 내일을 더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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