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 여중? 우린 함께 어울리며 더불어 성장해요 - 남녀공학 전환 학교 고창중·자유중

  • 작성자 : 정책공보관실(박은영)
  • 작성일 : 2021-03-30
  • 조회수 : 952

성평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남학생이 ’나무‘면 여학생은 뭘까?

다양한 대답이 나온다. ‘땅, 하늘, 태양, 바람, 구름, 열매...’

그런데 한 아이가 대답했다. ‘남학생이 나무면 여학생도 나무 아니예요?’

쿵 하고 한 대 맞은 느낌. 우린 얼마나 이분법적 사고에 갇혀 산 걸까. 남학생 여학생이 다르지 않은데 우리는 청소년기 분리 교육을 통해 서로에 대한 차이와 편견을 먼저 배웠던 건 아닐까?

 

청소년기는 가치관을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남녀공학 학교에서 우정은 자연스럽고 순수하게 발전한다. 즐겁고 친근한 분위기는 수업과 토론으로 이어져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편견과 오해를 바로 잡도록 도와준다.

아울러 성평등과 성인지감수성, 사회성을 갖춘 민주시민으로 성장해 더 큰 공동체로 나아가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자신감을 키워준다.

 

전북교육청은 2022년까지 도내 중학교 18개교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한다. 남녀공학으로 전환되면 학생들은 중학교 선택기회 확대, 원거리 통학여건 개선, 학습효과와 생활태도 향상 등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전북지역 중학교 남년공학 전환 안내 바로가기 

 

그렇다면 남학교 여학교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된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올해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고창중학교와 자유중학교를 찾았다.

 

 

 

고창중학교는 1919년 사립오산학교로 인가를 받아 1951년 중·고로 분리되었다. 한 학년당 5학급으로 전교생 366명, 신입생은 5학급 129명(남 67명, 여 62명)이다.

고창중학교는 개교 100년을 맞아 낡은 기존 본관동을 철거하고, 본관 3층 건물(교실 24실, 화장실 6실)을 신축하였다. 이어 본관동에 화장실 1실, 보통교실 1실을 추가로 증축했다.

김용환 고창중 교장은 “우려와 걱정도 많았지만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신축 당시에는 남녀공학 계획이 없었는데 2020년 개축하면서 여학생들을 위한 화장실, 탈의실 등 생활편의시설을 준비했다.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교장은 또 “모교가 남녀공학이 되는 것을 반대하는 동문들이 많았다. 여러 차례에 걸쳐 공청회를 갖고 남녀공학의 장점과 시대적인 흐름, 무엇보다 학생수가 줄어든 현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남녀공학을 바라보는 학생들은 어떤 생각일까?

 

김우찬(고창중 2) 학생은 “학교에 여학생들이 있으니 분위기가 달라졌다. 학교가 밝고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박형욱(고창중 2) 학생은 “남학생만 있을 때는 비속어도 많이 쓰고 거칠었는데 지금은 말도 가려서 하고 상당히 절제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김한솔(고창중 3) 학생은 “신축된 건물에서 공부하니 기분도 새로워지고 무엇보다 여학생들이 있으니 칙칙한 분위기가 활기차게 변한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그런데 불편한 점도 있다. 학생들은 “전보다 시끄럽다”, “예전에는 교실에서 막 옷을 갈아입었는데 지금은 탈의실에서 입어야 한다”, “탈의실이 2층, 3층에 하나씩만 있어 불편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래도 아이들의 얼굴은 밝게 빛나고 있었다.

​남녀공학 전환을 맞은 김용환 교장의 기대도 남다르다. “고창은 두 개 중학교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했다. 양쪽 학교 모두 노력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 교육의 질을 높여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양성평등, 성인지감수성 교육을 직접 체험을 통해 키워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며 “남녀공학이 된 만큼 학부모들의 우려가 없도록 세심하게 아이들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여학교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자유중학교는 어떨까?

 

사립학교법인 학산학원에서 운영하는 고창여자중학교와 고창여자고등학교는 1945년 고창고등여학교로 문을 열었다. 고창여중은 올해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면서 교명을 ‘자유중학교’로 변경하였다. 자유중 신입생은 고창중과 마찬가지로 5학급 128명(남 68명, 여 60명) 이다. 전체 학생은 한 학년당 5학급, 363명이다.

자유중 역시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정호섭 자유중 교장은 “교사와 동문들 반대가 심했다. 특히 자유중은 고창여고와 재단이 같아서 학교 존립의 문제와도 맞닿아 있는 상태”라며 “공립은 학생수가 줄어도 유지될 수 있지만 사립은 학생수가 줄면 교사 수급 문제 등 어려움에 직면한다. 그래서 신입생들이 고등학생이 되는 2024년에는 고창여고와 고창고도 남녀공학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사립학교 교사들이 남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경험이 공립보다 적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학교생활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창여중은 남녀공학 전환을 위해 화장실 및 탈의실 개선, 연결복도 설치, 외부창호 교체 등을 진행했다. 올해는 학습지원동을 신축할 예정이다.

 

학생들의 반응은 어떨까?

 

김가경(자유중 3) 학생은 “여학생만 있을 때는 활발하게 뛰고 노는 애들이 없었는데 운동장에서 남학생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를 들으니까 학교가 활기차게 변했다.”며 “아쉽게도 운동 시설이 많지 않아 운동장에서 자전거 타고 노는 후배들을 보면 안쓰럽다”고 말했다.

오윤채(자유중 1) 학생은 “여중에 가면 털털하게 생활할 거라 기대했는데 남학생들이 있어 신경 쓰인다”며 “그래도 교복이 있어 아침마다 옷 고를 일 없어 편하다”고 밝혔다.

최준(자유중 1) 학생은 “초등학교와 큰 차이를 못 느끼고 있다. 누나들이 예뻐해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아현(자유중 3) 학생은 “지금도 탈의실이나 복도에서 남학생이 나타나면 깜짝깜짝 놀란다. 그런 점 빼고는 크게 불편함을 못 느낀다”고 밝혔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정호섭 교장의 기대도 남다르다. “교명을 자유중으로 바꾼 만큼 틀에 맞춘 교육이 아니라 공부가 즐거운 학교, 수업이 재미있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대학에 연연하기보다 긴 인생을 자유롭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녀공학은 학생들의 학교선택권 보장, 통학거리 개선이라는 물리적 효과뿐 아니라 정서적인 효과도 크다. 실제로 중등 과정은 많은 과목에서 토론과 논의가 이뤄진다. 남녀공학 학교에서는 이런 토론 과정을 통해 여성과 남성의 관점을 모두 탐구하게 되고 이것은 남녀 모두에게 중요한 경험치가 된다.

아이들은 남녀공학에서 더불어 생활하며 자연스럽게 인식의 개선이 이뤄지고 양성평등과 민주시민교육을 익히게 되는 것이다.

전북교육청은 올해 고창중, 자유중을 시작으로 2022년에 전주효문여중, 이리중, 정읍중, 정읍여중, 정일여중, 호남중, 학산중, 배영중, 김제중, 김제여중, 김제중앙중, 덕암중, 금성여중, 부안중, 삼남중, 부안여중 등을 남녀공학으로 전환한다.

남녀공학, 우리 아이들을 더 지혜롭게 성장시키는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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